토닥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토닥의 홍반장! 조합원 강인영님을 만났어요. 가구 시공일을 하고 계셔서 트럭을 운전하시는데 2012년 설립추진 때부터 지금까지 토닥의 이사를 도맡아 해주시는 늘 감사한 조합원이세요. 이날도 토닥 짐을 옮겨야 해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글쎄.. 새벽까지 고층 건물을 100번 가까이 오르내리면서 가구 폐기물을 옮기고 오셨다고 하네요. 게다가 일이 너무 늦게 끝나 댁에도 못 들어가시고 찜질방에서 주무시고 오셨다는.. 진짜 토닥 일에 진심을 다하는 분이십니다. 자주 뵜지만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조합원 인터뷰 덕에 인영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참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부터 들려드릴께요!
Q. 오래 뵙기도 했고 어떻게 토닥에 오셨는지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질문하는 것이 어색하긴한데 ㅎ 토닥 설립 추진때 협동의 경제학 강의 들으러 오셨잖아요. 어떻게 토닥의 존재를 알고 오셨을까요?
A.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정보를 많이 찾아봤어요. 그러다 알게됐죠. 제가 지역에서 가구 시공사협동조합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Q. 맞아요! 가구시공기사협동조합 만들고 싶다고 하셨었죠. 가구 시공일은 몇년 동안 해 오신거예요?
A. 이제 13년 정도 됐어요.
Q. 엇. 13년이면 토닥 설립 추진 시기 즈음이네요. 어떤 계기로 협동조합을 만들 생각을 하셨어요?
A. 그떄 시공일을 시작한지 1-2년쯤 됐을 때인데 시공기사들이 개인사업자거든요. 처우도 안좋고 서로 불협화음도 심해서 좋은 사수를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더라구요, 그래서 가구시공 문화를 바꿔보고 싶었어요. 협동조합을 몇년째 시도 해 봤는데 마음을 맞춰 같이 할 사람들을 찾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이제는 협동조합 보다는 사회적기업을 만들 생각이예요.
최근엔 사회적기업을 만들면 도와주겠다는 한샘에 최대 시공협력사무실 대표가 있는데 그 분이 사회적기업 전에 아카데미를 먼저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구요. 그 예기를 들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맞겠더라구요. 먼저 기술자를 양성하고 함께할 사람을 찾는거죠.
Q. 오 좋네요. 함께 뜻을 같이할 사람들과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것으로. 그럼 올해 계획은 아카데미 설립이신가요? 그 한샘업체에서 아카데미 설립에도 도움을 주시는 거예요?
A. 네 올해 목표는 아카데미 설립이예요. 여기서 기술자를 양성하면 한샘에 보낼 수 있고 다른 곳에도 보낼 수 있죠. 제 역할은 기술자들이 사수가 될 수 있도록 케어해 주는 역할이예요. 사수를 5명 정도 키울 수 있다고 하면 협동조합을 만들고 사회적기업으로 갈 수도 있죠. 잘되면 가구 시공 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Q. 네,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구노동자들의 노동문화 개선, 일자리 창출 등등. 토닥과 오래 함께하셨는데 어떤 점이 좋으셨어요?
A. 청년들을 위한 협동조합이 거의 없는데 토닥이 그 역할을 하니까 너무 좋았어요. 청년을 위한 대안금융이라는 모토 자체가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청년이기도 했었고 제가 기성 대출을 많이 해 봤거든요. 대출 상담사로도 일했었고. 그러다보니 토닥의 가치가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Q. 토닥 공동체 기금 이용해 보셨죠. 기금을 이용해 보신 소회는 어떠세요?
A. 저보다 더 어려운 청년들이 받아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정말로 필요로 하는 청년들이 토닥을 알지 못해서 이용을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토닥을 좀 더 많은 청년들이 알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Q. 공동체기금은 주로 어떤 용도로 활용하셨어요?
A. 주로 생활비가 필요해서 받았어요. 일의 특성상 대금을 못 받으면 수입이 없으니까 토닥 공동체기금이 아주 유용했죠.
Q. 그렇네요. 프리랜서나 예술가들 뿐만아니라 개인 사업자들에게도 유용한거네요. 토닥이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어요?
A. 제가 꿈꾸는 토닥의 이상향은 청년들이 토닥을 통해서 지역사회에서 일조하면서 지역공동체도 만들고 자립할 수 있었으면 해요. 여러 금융교육, 협동조합 교육도 하고 굳건한 토닥이 되어서 외국에도 알릴 수 있는 조합이 됐으면 좋겠어요. 또 마을기업과 연대해서 청년 공동체 문화에 일조할 수 있는 토닥이면 좋겠어요.
Q. 토닥이 해산 결정을 하려고 할때 해산만은 막아야 한다고 저에게 연락도 주시고 하셨는데 어떤 마음이셨어요?
A. 토닥이 회사라면 상황이 어려우니까 해산에 동의했을텐데 토닥은 회사가 아니고 가치와 의미가 큰 조직이니까 좀 더 방법을 찾아봤으면 했어요.
Q. 토닥 전환에 대한 기대치가 있으셨을까요?
A. 그때는 토닥 문만 닫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절박함만 있었지 이후 대안까지는 생각 못해본 것 같아요. 제가 빨리 성공해서 토닥에 크게 후원하고 싶어요.
Q. 이제 시즌2가 시작되는데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면 좋을까요?
A.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네트워크망을 짜임새있게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예요. 타 협동조합 탐방도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청년협동조합 위주로 갔으면 좋겠어요.
Q. 새로 개설되었으면 하는 공동체기금 이용 품목이 있을까요?
A. 예전에도 많이 말씀을 드렸었는데 부득이하게 상환을 못하는 분들에게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려서 노동이자 형태로 상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고민되면 좋겠어요. 그런 것이 진짜 상부상조인 것 같아요. 노동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구요.
Q. 접근이 조심스러운 부분인 것 같긴한데 조합원 설문을 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마지막으로 토닥에 한마디 하신다면?
A. 토닥이여 영원하라! 협동조합은 영속성의 가치가 있어요. 우리가 잘 해 놓으면 후대에도 좋은 조직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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