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합원 최성용님을 만났어요. 돌아보니 성용님을 알게된지 14년이나 됐네요. 처음 만난 건 국내 첫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에서였어요. 당시 저는 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이었고 성용님은 조합원으로 함께하셨는데 이렇게 오랜 인연이 되었네요. 너무 반갑고 힘이 되는 만남이었습니다. 토닥에 무한 신뢰를 주시는 성용님과의 만남 이야기 시작해 볼께요.
Q. 성용님, 반가워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저는 토닥 조합원 최성용입니다. 토닥이 ‘함께일하는재단’에 입주에 있을 때 가입을 했으니까 가입한 지 꽤 오래된 것 같네요. 현재 성공회대학교에서 문화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박사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Q. 보니까 2012년 여름에 가입하셨어요. 토닥 추진 단계부터 함께하셨네요. 토닥은 처음에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A. 토닥이 청년유니온에서 상호부조 시스템 연구를 하면서 만들어졌잖아요. 당시 청년유니온 활동을 하기도 했고 토닥과 같은 형태의 운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만들어진다고 해서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Q. 토닥과 같은 형태의 운동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A. 크게 보면 상호부조 조직인데, 공동체 형태의 활동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하지만 저는 공동체와 잘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하하.
Q. 하하. 공동체 활동이 쉽지는 않죠.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토닥 조합원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실까요?
A. 참여한 활동이 많지는 않았어요. 초반에 조합원 교육을 듣고 바로 군대를 갔거든요. 공동체기금을 이용했던 경험은 있습니다.
Q. 토닥 공동체기금 이용해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A. 상호부조의 가치에 충실한 연대은행의 모습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우선, 기금 이용 상담이 이 사람이 돈을 갚을 수 있을까 확인하는 상담이 아니라 편안하고 도움이 되는 상담이었구요. 이자도 자율 이자라 부담 없고 상환 기간을 소통해서 조율할 수 있어 좋았어요. 이용할 수 있는 기금은 소액이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든든한 기댈언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토닥이 올해 시즌2를 열었잖아요. 처음 해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어떠셨어요?
A. 아쉬웠죠. 이 운동은 청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운동인데, 현재 청년들의 삶을 보면 예전 보다 더 필요한 활동이라 생각되거든요. 청년들에게 토닥의 활동이 많이 가닿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뿐이죠.
하지만 해산이 된다고 해도 제가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생각 되서 사회적금융네트워크의 더큰 조직으로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 토닥의 활동이 청년들에게 가닿으려면 어떻게 할까요?
A. 토닥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하는 바를 알리고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들 불안하니까 코인이나 주식에 집중하는데 그건 다 같이 살 수 있는 길은 아니잖아요. 토닥이 다 같이 살아가는 길을 만들고 있는 조직이니까 토닥의 목소리가 지금의 청년 세대에게 필요한 목소리라고 생각해요.
Q. 네, 정말 필요한 말씀이네요. 조합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은 어떤 활동이 좋을까요? 현재는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소모임을 활성화 해보려고 하고 있거든요.
A. 소모임으로 모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기획 강좌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준비하면서 조합원들과 역할도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구요. 기획 강좌는 현재 청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10년 전의 청년의 삶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도 하구요. 좀 더 진취적인 활동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좋네요. 성용님에게 토닥은 어떤 존재일까요?
A. “이런 곳이 한국 사회에 하나쯤은 필요한데 딱 여기있네?”라는 느낌이 있구요. 저에게는 크고 높지는 않지만 작은 비빌언덕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토닥에 한마디 해주신다면?
A. 여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많다고 생각해요. 필요하다면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어요. 같이 논의하고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관계 속에 저도 있고 싶습니다. 다른 조합원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역할들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