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토요일 오후에 '위스테이별내 공동체 아파트' 상가동에 위치한 ‘오늘도가게’에서 후원회원 전민석님을 만났어요. 민석님은 지난 7월 13일에 진행했던 토닥 특별후원행사에 오셔서 후원회원으로 가입해 주셨는데요. 협동과 상생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실천하시는 멋진 활동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낮술과 함께한 민석님과의 만남 이야기 시작할께요 :)
Q. 오셨어요~ 비가 너무 많이 오네요. 쉬셔야 하는데 토요일 오후에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민석님 소개 부탁드려요.
A. 네, 저는 협동조합교육네트워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과 위스테이별내사회적협동조합 커뮤니티비즈니스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민석입니다.
Q. 협동조합 관련 다양한 활동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여기 ‘오늘도가게’ 만드실 때도 함께하셨는데 공간 소개 부탁드려요.
A. ‘오늘도가게’는 위스테이별내 아파트 주민들이 참여해 운영하고 있는 가게예요. 처음엔 식료품을 판매하는 ‘협동상회협동합조합’과 분식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치하다협동조합’이 따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작년 8월에 지역 주민들의 일상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오늘도가게’를 오픈했어요.
Q. 정말 좋은 공간인 것 같아요. 낮술을 좋아하는 저에겐 꿈의 공간이랄까요? ㅎㅎ 이곳에 오면 건강하고 신선한 식료품도 구매할 수 있고 편하게 앉아 식사와 술 한 잔도 할 수 있으니 주민들에겐 참 든든한 공간이겠어요. 남양주 지역 기반으로 활동을 많이 하시잖아요. 지역에서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세요?
A. 우리 사회의 변화는 공동체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관계와 사람이 중요하죠. 사람들이 같이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구체적으로는 위스테이처럼 공동체가 소유하는 아파트를 확대하는 일이요. 위스테이는 비교적 중산층이 살고 있는 곳이어서 양분화되어 있는 주거형태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동체 아파트가 확대되면 연대체를 만들어 주거양극화의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맞아요. 공동체 아파트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고 싶으신 일도 있으실 것 같아요.
A. 아담스미스가 원하는 자본주의를 만든 것이요.(웃음) 노동자중심, 사람중심의 공감의 자본주의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는 동네사람들이 모여 주식, 부동산 얘기하지 않고 사람과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집트 피라미드가 대단한 것은 오랜 역사와 규모도 있지만 같이 잘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세운 건축물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만든 제단이죠. 우리 사회에도 그런 그림이 그려지길 바랍니다.
Q. 우와. 저도 꿈꾸는 사회입니다. 청년연대은행토닥은 처음에 어떻게 알게되셨어요?
A. 청년연대은행토닥의 존재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관심 갖게된 건 2019년에 대전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조금득 위원장님을 만나면서 부터입니다. 토닥과 같은 대안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수원 세모녀 사망 사건을 보면서 정책 지원의 한계를 느꼈어요. 제도적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힘들 때 도움이 되는 친구 같은 금융이 필요한데 현재 금융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요.
Q. 그렇죠. 금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견인해 내는 것이 대안금융의 역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토닥이 지속 발전했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올해부터 ‘토닥 2.0 전환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전환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 있으실까요?
A. 전환은 말 그대로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일이니까 세대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들을 다 청년으로 보고 생애주기를 확장에서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힘이 되는 금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활동을 하면서 이주노동자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재무관리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절실하더라구요. 공동체금융에 참여하면서 재무교육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으면해요. 그래야 한국에서도 고향에 가서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토닥의 기존 활동을 보며 아쉬웠던 것은 전국을 지향하는데 서울 중심의 활동이만 국한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지역 청년들도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이 진행되면 좋겠어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추구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현재는 관계맺음을 통한 신뢰보다 출자 횟수로만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 같아요. 신용이 아니라 신뢰로 평가되는 시스템으로 복원되었으면 합니다.
Q.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조언 감사드려요. 토닥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는 지점이예요. 이제 곧 2기 전환위원회가 시작되는데 함께 해주시면 좋겠어요. 오셔서 다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오늘 바쁘신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토닥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A. 버텨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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