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어느날, 경기도 과천 어느 카페에서 신입 조합원 선의님을 만났어요. ‘과천’하면 어린이대공원이 떠올라서 그런지 가는 길이 너무 설레더라구요.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선의님이 추천해 주신 카페에 들어서는데 활짝 열린 창을 보니 초록초록 벌써 초여름이 다가와 있는 듯했어요. 창밖의 나무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선의님을 기다리는데 왠지 뜻밖의 여유를 얻은 느낌이었어요. 하늘하늘 예쁜 원피스가 너무 잘 어울리시는 선의님과의 만남 이야기, 시작해 볼께요.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갑자기 만나자고 연락드렸는데 이렇게 흔쾌히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선의님 소개 부탁드려요.
A. 네, 저는 현재 재택근무로 쿠팡 고객상담 일을 하고 있어요. 이 일을 시작한지는 9개월 정도 됐습니다. 원래는 연극영화과를 진학해서 연극배우를 꿈꿨었는데 지금은 자퇴를 하고 연극은 쉬고 있어요.
Q. 우와. 제가 관심있는 두가지 일을 다 하셨네요. 저도 지난 몇년간 육아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쿠팡을 알아봤었거든요.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도 있었는데 몰랐네요. 그리고 저는 연극영화과 진학을 하고 싶었는데 진학은 못했어요. 교수님들이 인재를 몰라 보시더라구요 >ㅂ<. 연극배우의 꿈은 왜 쉬고 계세요?
A. 연기를 배워보니까 연기는 ‘나’로 시작해야 하더라구요. 나를 알아야 해서 직면을 하려고 보니 10대 때 제 마음을 너무 몰랐던 것 같아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건강하지 않아서 무너졌어요. 그래서 좀 쉬었다가자 생각해서 연기를 그만두게 됐어요.
Q. 연기를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세요?
A. 연기를 다시 하고 싶지만 이제는 현실적인 문제가 걸리더라구요. 생활비도 필요하고 10년간 키운 고양이 두마리(복돌이, 삼동이)가 있어서 양육비도 있어야 하구요.
Q. 맞아요. 현실적인 문제가 크죠. 저도 꿈을 놓지 안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토닥은 어떻게 알고 가입하게 되셨어요?
A. 얼마 전에 지식순환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진행했던 ‘고립청년 동료조력자 양성과정’을 이수했는데 장운영님이 온라인 강의로 토닥 사례를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 강의를 듣고 관심이 생겨서 가입하게 됐어요.
Q. 오! ‘고립청년 동료조력자’는 어떤 활동을 해요? 이 역할엔 어떻게 관심 갖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A. 동료조력자는 고립청년 자조모임의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해요. 존재클럽이라고 고립청년들이 모여 활동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피어서포터로 인터뷰도 하고 소모임도 운영하구요. 제가 이 역할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저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없었거든요. 마음이 아파서 연극을 그만두게 되면서 관계도 정리된 것 같아요.
Q. 토닥이 추구하는 방향이 위로와 공감의 대안금융공동체거든요. 토닥에서 새로운 만남도 갖고 연극모임을 진행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A. 좋아요. 저도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고 싶어요. 연극모임도 좋고 경제클럽도 좋을 것 같아요. 일단 모임은 재밌어야 해요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거기에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 더 좋겠죠 :)
Q. 우왕 좋네요~ 저도 연극모임에 관심 많은데 같이 해볼까요? 연극 공부를 하셨으니까 프로그램 아이디어가 많으실 것 같아요.
A. 연극을 통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모임이면 좋겠어요. ‘내 인생의 명대사’ 찾기도 좋구요. 하게 된다면 대안학교에서 연극 수업하는 친구가 있는데 도움을 청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Q. 좋아요. 좋아요~ 곧 추진해 봐요:) 마지막으로 토닥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A. 토닥이 전환 중이라고 들었는데 다시 부흥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좋은 취지로 만들어졌으니 번성했으면 좋겠어요. 토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참여할께요.
선의님,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도 선의님과 함께 다시 꿈꾸고 싶어요. 조만간 연극모임 추진! 건강하고 유쾌하게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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