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꾸러미

올 한 해 가계부 이야기에는 총 8명의 토즁이가 등장했지.

한 달의 가계부를 돌아보며 그들의 요즘 근황과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1. 프리랜서였던 토기자의 가계부

첫 시작은 토기자였어. 저 때는 아낀다고 아낀 거였는데, 토닥에는 알뜰살뜰한 똑똑이들이 많아서 지금 보니 명함도 못 내밀 것 같아. 이제는 직장인이 되어 씀씀이가 달라졌는데, 저 때의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

2. 돈 공부를 시작한 파람의 가계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파람은 하필 가계부 공유를 하던 달에 아이맥을 지르고 가계부 역사상 최고 금액의 기록을 세웠어. 축하 축하. 작업자들은 이렇게 갑자기 큰 돈 나가는 때가 있더라. 그때마다 어떤 대비를 해놓아야 할 것 같아. 토닥의 소액대출 사업이 그럴 때 보탬이 되면 좋겠다. 돈 공부를 시작하면서 눈이 반짝반짝하던 파람이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다. 요즘 흥행하는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재밌어할 것 같아. 서민이었던 송중기 배우 분이 재벌집 막내아들로 환생한 이야기인데, 서민으로 태어났으며, 미래를 다 알고 있고, 게다가 재벌집의 두둑한 씨드머니를 가진 막내 아들이 승계 서열을 역전해가는 스토리는 요즘 사람들의 인생역전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 같아. 그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현실도, 지금의 현실도 계속해서 경제적으로 양극화되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괜찮은 걸까? 

3. 좌충우돌 개발자 제이슨의 가계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중이었던 제이슨은 일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을 추천해주었어. <평일도 인생이니까> 라는 책의 한 구절을 들려줬었지.

"하고싶었던 일이든 아니든, 그 일이 나를 정말 불행하게 만든다면 그만두어야 한다.

세상에 나를 망치는 데도 버텨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란 건 결코 없으니까."

맞아. 일이라는 게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버텨내야 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야. 우리 토즁이들은 지금의 일에 잘 만족하며 지내고 있지? 

4. 가계부 19년 차 리나의 가계부

가계부 강사이자 프리랜서 리나의 가계부. 가계부 주인공 중에 첫 기혼자셨는데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어. 설 비용으로 120만 원 지출이라니. 기혼인들은 명절 때마다 큰 지출에 대비하는 가계 운영이 필요하겠다. 카드랑 통장을 나눠쓰는 꿀팁도 주셨고. 역시나 가계부 장인은 다르다고 느꼈어.

5. 프리랜서 1개월 차 수빈의 가계부

돌아온 연어 수빈이다~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라 반가웠지. 수빈은 요즘 토기자와 함께 뉴스레터 작성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어. 토기자 혼자서 작성했으면 이렇게 지속하지 못했을 거야. 이제 몇 개월이 지났는데, 프리랜서 생활이 어떤지 요즘의 근황도 참 궁금하다.

6. 편의점쳐돌이 잘한다의 가계부

잘한다의 가계부를 보면 '돌봄'이라는 키워드가 느껴졌어. 요가로, 맛있는 술로, 편의점 간식으로 잘한다의 일상을 잘 돌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웬디를 위한 고정 예산을 세워놓는 점이 인상적이었어. 추천해준 신당의 ㅆㅎㅍ 술집, 너무 궁금한데 아직 못가봤다. 토즁이들 마침 시간이 난다면 가보길 바라.

7. 메이네 2인 가구 가계부

메이네는 둘이서 한 달에 250만 원으로 생활하다니 대단하지. 특별지출 외에 200만 원이 안되는 생활비 지출이 정말 인상적이다. 그밖에도 헌금, 후원 등에 예산을 아끼지 않는 것도 대단한 것 같아. 같이 살면 역시 저렇게 똑똑하게 쓸 수 있으려나. 크리스마스에는 스카 교회에 한 번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8. 탄수화물 못잃어! 보나의 가계부

탄수화물은 못잃는 보나 역시 역대 최저 생활비를 기록했던 것 같아. 다들 정말 알뜰하다. 추천해준 강동역의 구움정에서 빵을 꼭 먹어보고 싶다. 여행자금을 위한 통장을 따로 만들어서 춘천 여행도 다녀온 보나. 연말도 잘 지내고 있을까 궁금하다.

이렇게 올해도 좋은 이야기들 나눠줘서 고마워. 이번년도 가계부 이야기를 통해 토즁이들의 근황도 살피고, 각자의 경제 생활을 살펴보며 스스로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랄게.

우리의 삶에서 돈은 무엇일까? 돈은 우리가 하고 싶은 어떤 것을 지속하게 해주는 힘이 되기도 하고, 발목을 잡기도 해. 그래서 돈을 잘 운용하는 게 중요할거야. 올해도 무탈히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건강한 경제 생활을 응원해볼게. 항상 고마워!

지난 11월 19일, 오랜만에 조합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어. 오프라인 모임이 오랜만이라 다들 조금은 들뜬 표정이었다고 말하면 나만의 착각일까? 함께 음식을 나누고, 나에게는 쓸모가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는 물건들을 선물로 나누며 재미난 시간을 보냈어. 이야깃거리도 먹거리도 풍족했지만 함께 나눈 온기가 더욱 충만했던 것 같아.

이 날 노정실 후원회원님이 맥주를 무려 2박스나! 후원해주셨다는 게 킬링포인트야. 열 명 남짓의 조합원이 실컷 마시고도 맥주가 남았어. 남은 맥주는 내년 초에 진행할 총회에서 살포(!)하려 하니 송년회 때 못 온 토즁이들은 총회 땐 꼭 오길 바라. 총회 안내는 내년 1월 뉴스레터에서 다시 할게!

토닥에서 대출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어. 신용조회? 아니지! 바로 토즁이의 현재 자금 상황을 함께 고민하고 대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상담이야. 토닥에는 대출상담하는 조합원이 5명 있는데, 그 중 스카(장운영) 조합원이 '빚진 청년을 만나는 사람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어.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희년은행, 청년센터WAY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재무상담사들을 인터뷰하여 정리한 글이야. 청년부채 문제인식, 청년정책 평가, 정책 제안 등이 담겨 있고, 대안금융에서 청년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으니 토즁이들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